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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해석한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리뷰

by BuyAndPray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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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관찰자

우리는 모두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각자 우주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것을 내 위주로만 생각하지만 항상 나에게 득이 되는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남에게 마음을 쓰고 남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기 싫어할 만큼 우리는 이타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모르는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는 것보다 내 손가락을 잃는 것에 더 괴로워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 p. 51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이타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마음속에 공정한 관찰자라는 상상의 인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정한 관찰자는 우리와 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행동이 도덕적인지를 확인해주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물이다.

 

우리는 언제 행복을 느끼는가?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좋아하고, 존경하길 바란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사랑받기를 원할 뿐 아니라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p. 75

여기서 사랑받는다는 의미는 좋아하고, 존경하고,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즉,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소중하게 여기길 바란다.

우리는 내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고, 반대로 미움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깊은 불행을 느낀다.

 

자기기만의 오류

이로 인해 우리는 자주 자기기만의 오류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이 실제로 이기적이지만 이타적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타적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축구경기가 보고 싶은데 옆에서 아들이 숙제를 도와달라고 하면 우리는 아들 스스로 숙제하는 것이 아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리화한다. 즉, "내가 이걸 하면 남들도 좋아할 거야, 나는 남들을 위해 이 일을 하는 거야"라고 자기기만을 하여 자신의 결점을 숨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마음속의 공정한 관찰자와 대화를 해야 한다.

 

우리는 무지를 인정하고, 많은 것을 알수록 앞으로 할게 더 많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기기만에 빠지지 말고 항상 겸손해라.

 

남들에게 사랑받는 두 가지 방법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 즉 남들에게 사랑받는 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부와 명예를 얻어 유명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돈과 명예는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실제 돈과 명예가 많으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사랑받는 존재가 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게 소유물 자체에 탐닉된 삶을 사는 사람들은 소유물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해 더 많은 것을 추구하게 된다. 돈과 명예는 마약과도 같아서 한 번 페달을 밟게 되면 멈추지 말고 계속 밟아야 한다.

 

유망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을 추구하다 보면 다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두 번째 방법은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지혜와 미덕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공감을 해야 한다. 스미스는 상황과 사람, 감정의 종류에 따라 감정표현의 적절성을 지키며 말하고 행동하면 된다고 한다. 적절하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기대에 맞게 행동을 해 상대의 신뢰를 얻는다. 그렇게 주고받은 신뢰를 바탕으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랑스러움의 시작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기쁨에는 크게 공감하고 슬픔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평불만은 줄여야 한다.

 

"소소하게 불쾌한 일이 생길 때마다.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 나름대로는 화가 난 이유가 있겠지만, 글쎄 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 p. 217

 

끌리는 사람들의 특징

끌리는 사람들은 대개 미덕을 갖춘 삶을 살고 있다. 미덕을 갖춘 삶은 신중, 정의, 선행으로 구성되어있다. 신중은 "자기 자신을 돌본다."라는 뜻으로 모든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그로 인해 이익과 손해가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는 '이성'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참을 수 있는 '자제력'을 가지고 자신을 잘 다스리고 정직하고 품위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덕을 갖춘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정의롭게 살고, 친절하고 선하게 대하는 선행을 베푼다.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손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라 그저 최고의 남편, 최고의 엄마, 최고의 이웃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훌륭한 행동은 타인의 인정에 의해서 자극받고, 나쁜 행동은 타인(혹은 내면의 공정한 관찰자)의 반대에 의해 좌절되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손'이 좌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의 아무리 사소한 행동도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착한 행동은 단순히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착해지도록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따라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존경하자.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주변에 좋은 친구를 두자. 남의 험담을 퍼뜨리거나 남의 감정을 해칠 수 있는 농담을 단호히 거절하자. 이렇듯 스스로의 행동을 조심하면서 항상 바르게 살아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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