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폭락한 코스피는 회복되었지만, 은행주들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태다. 은행주들의 PER은 3 ~ 4 정도이고, PBR은 0.2 ~ 0.4 정도로 굉장히 저평가되어있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은행주 주가 분석을 통해 왜 은행주가 저평가되어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저평가 요인 - 금리 하락
일단 가장 큰 저평가 요인은 금리 하락으로 인한 은행의 대출금리 하락에 있다. 은행은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전형적인 사업이기 때문에 금리에 굉장히 민감하다. 또, 현재 시중은행에 조달되는 자본의 40%가 수시입출금 같은 저 원가성 예금에 속해있고, 나머지 60%만이 정기예금이나 적금과 같은 고 원가성 예금에 속해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영향이 조달비용의 하락보다 대출금리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지게 되는데 이 때문에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대출성장률이 증가함에 따라서 P(Price, 순이자마진)는 감소하였지만, Q(Quantity, 운용자산)가 증가해 순이익의 하락률은 예년과 비교해서 크지 않다. 이는 현재 금리 하락에 은행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0.5%인데 현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재정정책에 더욱 취중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증권사 같이 금리인하에 따라 수익이 증가하는 자회사들이 손실을 헷징 해주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저평가 요인 -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화 우려
코로나 19로 인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화에 따른 우려심이 두 번째 저평가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실제 은행에서 대출을 진행하는 가계나 기업이 파산하게 되면, 은행에는 큰 위험이 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19로 인해 내수가 줄어들면서 소비가 감소하고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줄 도산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하지만 실제로 락다운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소비도 빠르게 회복되었다. 실제로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2분기 신용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 각각 전년에 비해서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또한 은행에서도 대출 부실화를 우려해 지난 분기 대손충당금 비율을 늘렸다. 대손충당금 비율을 늘린 것 치고 이익의 감소폭이 크지 않아 잘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은행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BIS 총자본비율, 고정이하 여신비율, 연체율 등의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고 있고, 정부에서도 어느 정도의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부실채권에 대한 우려에 비해 안정적인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저평가 요인 - 성장주 프리미엄 현상
현재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서는 가치주나 배당주를 평가절하하고 성장주에 더 큰 프리미엄을 주고 있다. 은행은 성장주가 아닌 대표적인 주식의 하나로 현재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금리가 상승한다면 가치주에게 조금 더 유리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평가 요인 - 배당
최근 금감원에서 은행권에 배당 자제를 권고했지만, 하나금융지주는 주당 500원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 때문에 다른 은행주들도 예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 은행들의 주주환원 성향은 25% 정도로 50%가 넘는 해외 은행 대비 매우 낮은 편이다. 그리고 이 25%는 거의 배당으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주주환원 성향도 다른 해외 은행에 비해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주가 상승의 모멘텀도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비중이 60~70%인 은행주들이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상식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를 잘 극복했고 은행들의 실적도 전년에 비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6~7% 정도의 배당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낮은 주주환원 성향이 낮은 비율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은행주의 메리트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저평가 요인 - 신규 플랫폼들의 성장세
마지막으로 현재 코로나 19로 인해 언택트가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카카오 뱅크나 토스 그리고 네이버 통장과 같은 신규 핀테크 플랫폼들이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신규 플랫폼의 성장은 기존 은행주들의 주가 상승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규 플랫폼 모두 현재 자산의 규모가 시중 은행에 비해 적고, 은행이 자본집약적 산업이라는 점과 고객들의 전환율이 낮다는 점 때문에 신규 플랫폼의 성장이 기존 은행의 대출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칠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으로 은행은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왔고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나 자산의 규모가 크다는 점 때문에 신규 핀테크가 은행의 큰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보다 같이 공생하는 관계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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